프레스티지 상징성
영화 프레스티지의 배경은 런던의 19세기말의 시대에서 두 마술사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 배우)와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천 베일 배우)의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처음에는 친하게 지내며 같은 극단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어떤 공연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부터 적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각자 독립적인 길을 걷게 되고 경쟁은 악화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서로의 마술을 방해하기 시작하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술의 트릭이라는 개념인데 이러한 장치는 마술을 넘어 영화의 이야기 라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감독은 플래시보 효과와 그의 특징인 복잡한 서사를 구조적으로 활용하여서 영화 자체를 마술 쇼처럼 구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세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마술 공연의 세 가지 단계처럼 서약, 반전, 프레스티지 중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영화의 제목인 것을 알 수 있고 마지막 제목인만큼 영화 전체 내용의 핵심이란 것도 암시가 되는 대목입니다. 단순히 마술 대결을 하는 두 주인공이 아니라 서로의 기록에 집착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탐구하는 주제를 통해서 보든은 최고의 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철저히 통제하고 앤지어는 그러한 그를 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하게 되는데, 이때 앤지어가 니콜라 테슬라의 기술을 이용하여 복제 마술을 완성하는 장면은 마치 과학과 마술을 경계를 부수는 듯한 프레스티지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석해 보자면 반전의 과정을 통해 복제 마술을 통한 힘으로 빌려 만든 두 명의 쌍둥이라는 사실도 단순한 트릭이 아닌 삶의 전체를 희생한 대가임을 알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복제물인 생명을 끊임없이 계속 죽여야만 하는 그의 비극까지도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마술의 본질을 통해 마술이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얼마나 큰 대가성을 따르는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들로 영화의 상징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영화입니다.
마술 영화의 전달
크리스토퍼 감독의 영화인 프레스티지는 춤을 추듯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술이자 마법사의 구슬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설명이 빠를 것입니다. 하나씩 이야기의 트릭에 빠져들어가는 관객들에게 감독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 사이에서 이야기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영화도 결국은 관객을 속이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마술의 3가지 단계인 서약은 마이클 케인이 연기한 마술사가 관객에게 평범한 것을 보여주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반전은 두 번째 단계이며 물체가 사라져서 관객들에게 의문점을 남기거나 놀라움을 주는 순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영화의 제목이자 마술의 완성을 뜻하는 단어인 프레스티지입니다. 감독은 마술의 구조를 전체의 스토리에 유입시켜서 영화의 의미와 이야기를 해석하면서 살펴보게끔 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이 더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접 스토리에 녹아들어 관객은 마술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트릭에 빠지게 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가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마술 행위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마술 쇼를 보듯이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장면들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많은 것을 시사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또 크리스천 베일과 휴 잭맨과 같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비롯해서 스칼렛 요한슨과 마이클 케인과 데이비드 보위와 같은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도가 아주 최고였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면서 마술 영화의 전달 표현력도 높이면서 영화는 작품성도 뛰어났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에도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트릭과 희생은 하나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의 핵심적인 내용이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약, 반전, 그리고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티지 장면은 트릭과 희생은 하나라고 말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이 접하는 마술의 의미는 트릭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교훈도 함께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핵심 인물 두 마술사는 경쟁을 통해서 마술을 완성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게 되는데, 서로를 뛰어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앤지어는 앞서 말했듯이 과학의 힘을 빌려 기적 같은 마술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둘의 선택과 택한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며 아주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만 것입니다. 보든은 자신의 희생과 헌신을 기반으로 마술을 작업하는 것을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쌍둥이 형제와 평생을 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으며 모두에게 자신의 비밀을 숨기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마술을 위해 간단한 속임수가 아니라 삶의 전체를 바친 희생을 감수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앤지어는 달랐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트릭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는 방식에 대한 차이가 큽니다. 보든은 삶을 걸고 마술을 감행한 반면에 앤지어는 매번 자신의 일부이자 복제된 생명을 죽여야만 합니다. 이렇게 트릭과 희생은 하나라는 큰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감독의 영화는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되는데, 앤지어의 집착으로 인해 비극적인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과 복제품 사이에서 모호해진 경계를 통해 마술이 단순 기술이 아니고 희생과 헌신의 산물이었음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그의 깊은 뜻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술이라는 것에는 대가가 따르며 그것이 삶을 전부 바쳐야 하는 것이라면 과연 그 마술이 그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떠오르게 됩니다. 또 다른 숨은 뜻은 관객들은 감독에게 속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관객은 마술사에게 속기를 바라고 트릭을 믿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와 마술이 같은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통해서 트릭과 희생도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