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의 법칙
이 세상에 대한 의심을 품고 살아가던 고독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주인공 네오라는 남자다. 그는 낮에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그는 점점 피폐해져만 갔고 무의식적으로 매트릭스라는 수수께끼의 단어만을 쫓고 있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 배우)가 나타나게 된다. 모피어스와의 만남을 통해 네오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이 사실은 기계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로 인간들은 거대한 AI 시스템의 배터리로 지배당하며 뇌를 빼앗긴 채 이용당하며 살고 있었고, 원형 통에 누워 인간의 형태를 지닌 것일 뿐 그저 한 매개체로서 자유의지 없이 사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매트릭스는 이를 숨기기 위한 거대한 환상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로서 네오는 두 개의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되는데, 현실을 잊고 매트릭스 속에서 안락한 삶을 그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모든 진실을 받아들이고 기계들과 맞서 싸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앞둔다. 그는 결국 진실을 알기를 원하며 빨간 약을 선택하고, 가상 세계를 벗어나 인간 저항군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고된 훈련을 통해 점차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던 네오는 자신이 예언된 존재, 그토록 궁금해하던 더 원(The One)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몹시도 큰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AI의 강력한 감시자인 에이전트 스미스(휴고 위빙 배우)는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그렇게 매트릭스 속에서 치열한 스미스와의 전투 끝에 네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된다. 결국 스미스와의 전투는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를 완전히 꺾으면서 네오는 매트릭스의 법칙을 초월하는 존재로 각성하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단순한 액션을 통해, 우리가 사는 현실이 과연 진짜인지 묻고 있으며, 과연 진짜일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유의지는 존재하는지를 관객들에게도 되묻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워쇼스키 아이덴티티
영화 시리즈의 감독은 라나 워쇼스키와 릴리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을 구 형제 감독이라고 불러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들 감독들의 성별이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워쇼스키 아이덴티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일찍이 독특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그들이기에 이들의 스타일은 매트릭스를 연출할 때에도 확연히 드러나며 인간의 인식과 자유의지에 대한 본능을 말하고자 항상 노력해 왔다. 스토리텔링 면에서도 감독들은 뛰어났는데,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두 사이를 이리저리 넘나드는 이야기를 좋아하며 또 그 경계를 허무는 것을 잘 사용했으며 그 방식을 선호한다. 그와 동시에 그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의지, 정체성에 대한 스토리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그것이 두 감독의 본질이자 정체성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회적인 억압을 비판하는 주제로 주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두 감독에게 많은 관객들은 자유를 대신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매트릭스 작품 안에서 뿐만 아니라 후속작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워쇼스키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의 작품은 두 감독 모두 트랜스젠더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깊은 여운까지 남기고 있다고 보인다. 워쇼스키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로 매트릭스를 꼽는 것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영향받은 추천작 : 감독의 영화 소개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감독의 영화 소개, 영향받은 추천작들은 이러하다. 매트릭스는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적 영감과 철학적 개념이 결합된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연출한 라나와 릴리 감독 형제는 당시에 여러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또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이를 재해석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영향을 받은 영화와 추천하는 작품을 살펴보면, 매트릭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의 영화 소개를 알아보려고 한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일등공신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각기동대이다. 1995년에 개봉하였고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가상현실을 다룬 이야기로 매트릭스의 세계관과 스타일에 오마주가 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아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실제로 초반 장면에서 초록색의 코드가 마구잡이로 흐르는 장면과 네오가 깨어나는 장면이 공각기동대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개봉한 블레이드 러더라는 영화에서도 참고된 점이 많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 영화는 어두운 느낌의 사이버펑크 스타일 즉, 매트릭스의 도시 배경과 철학적 질문에 영향을 끼쳤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릴리와 라나 감독은 초능력과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통해서 매트릭스의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한다. 워쇼스키 감독들은 영화 다크 시티, 아키라, 레옹과 같은 캐릭터의 스타일과 액션 연출에도 영향을 받았으며 홍콩 누아르 영화들에서도 영감을 받아서 매트릭스의 총격전과 액션 스타일에 녹여내기도 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캐릭터의 스타일을 전부 흡수하여 탄생하게 된 감독만의 작품이 탄생한 것이기에 감독들이 영향받은 추천작으로 위의 영화들을 소개해보았다. 이 영화들을 통해 매트릭스의 기초도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